창세기 11장 [열기]



바벨의 사건을 들을때마다 아쉬운 것이 있다.
어째서 인간은 바벨탑을 세우려고 해서 온 땅의 언어의 혼잡을 초래한 것일까.
어째서 수천년이나 흐른 후의 후손인 내가
영어니 일본어니 중국어니 하는 것들을 배워야하게 만들었단 말인가.
참으로 안타깝고 슬픈 일이 아닐 수 없다.


하나님의 명령을 따라 엄청난 속도로 번식하던 인간은
중동지방이 그들이 살기에 충분히 넓었음에도 불구하고
더 큰 땅을 찾아 동방으로 동방으로 이동하기 시작했고,
그들이 처음 본 광대한 평원 앞에서 멈춰섰다.
그리고 그들이 처음 한 일은 제단을 쌓은 일이 아니라
벽돌을 굽고 역청을 발라 하늘에 이르는 성을 쌓기로 한 것이었다.

단순히 성을 쌓는 일을 하나님께서 반대하시거나 싫어하실리는 없다.
하지만 그들의 대공사를 보러 친히 땅으로 내려오신 하나님께 들려온 소리는
인간의 교만과 신성모독이었던 것이다.

보통 기술은 낮은 수준에서 점점 높은 수준으로 발전한다.
움막을 짓다가 단층 흙집을 짓고, 벽돌 집을 짓고, 저층 건물을 짓는다.
그리고 점점 높이를 올리면서 초고층 건물을 향해 간다.
하지만 바벨의 사람들은 처음부터 지금도 상상할 수 없는 엄청난 규모의 공사를 단행했다.
처음의 일이 이럴진대 이 공사가 완공된 후의 인간들이 저지를 일을 생각하면
하나님께서도 한숨이 나올 수 밖에 없었을지 모른다.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사람들의 언어와 소리를 혼잡케 하셨다.
하나님을 위함이 아니라 인간을 위해, 더 이상 그들이 타락하지 않게 하기 위해서...
그리고 그들은 뿔뿔이 흩어져, 우리가 되었다.


이후 그 흩어진 이들은 우리의 관심에서 멀어진다.
하나님은 여전히 그들 가운데 계시고, 그들까지도 다스리고 계셨지만,
성경의 관심은 히브리족속에게로 집중되어진다.

그리고 드디어,
그 아들의 죽음의 슬픔을 이기지 못해 갈대아 우르를 떠나
가나안으로 이동하던 데라의 가족을 소개하고 11장을 마친다.
수천년에 이르는 스펙타클한 히브리인의 이야기가, 이제 시작된다.

2007/06/24 19:31 2007/06/24 19:31

트랙백 주소 :: http://blog.sense4.com/sense/trackback/27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