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세기 10장 [열기]



오전에 TV에 러시아에 사는 고려인이 잠깐 나왔었다.
그 고려인은 얼마 알지 못하는 더듬대는 한국어로
자신의 아버지가 밀양 박씨였다고 소개했다.
한국인은 어디를 가도 자신의 핏줄을 찾고 기억하고 물려준다.
지나친 민족주의가 될 수도 있지만
고향 나라와 조상에 대한 자부심이 특별하다고 볼 수도 있을 것 같다.


아담부터 노아까지의 족보를 소개했던 5장과 달리
창세기 10장에서는 장남 뿐 아니라 형제들도 주욱 읊어준다.
노아 이외에는 아무도 살아남지 못했던 홍수 이전의
다른 사람들에 대한 족보야 사실상 의미가 없었지만,
모든 인간과 민족들의 조상이 되는 노아의 후손들은
지금 우리가 역추적해서 찾아내기가 불가능하더라도
모세의 시대에는 의미가 있었을지 모른다.

족보에는 대체로 특별히 언급되는 인물이 있기 마련이다.
시조라던가 업적을 남긴 이라던가, 역사에 기록될만한 이들 말이다.
하지만 특별한 이름이라고 해도 모두 좋은 의미인 것은 아니다.
가나안이나 니므롯Nimrod 처럼.

우리는 대부분 명예를 얻기 원한다.
유명한 정치인이나 성공한 사업가, 예술가, 학자...
우리 이름이 다른 이들에게 널리 알려지고, 그로 효도하기를 원하기도 한다.
하지만 좋은 의미일 경우에는 후세에 길이 전해지길 원하면서도
나쁜 의미일 경우에 역시 그리 된다는 것은 종종 간과해버리고 만다.

판단은 후세 사람들이 하는 것일지도 모르지만,
대개 악인이 의인이 되거나 의인이 악인이 되는 경우는 드물다.
아무리 가치관이 변경된다고 하더라도.
특히 하나님의 책에 기록되는 이름은 변경이 없다.

우리가 후손들에게 불리는 이름이 자랑스러움일지 수치스러움일지
혹은 불릴지 불리지 않을지도 알 수 없다.
하지만 니므롯처럼 바벨의 장본인으로서 수치스러움을 남길지
에벨처럼 히브리의 장본인으로 자랑스러움을 남길지
우리의 행함을 결정할 수는 있지 않을까.

2007/06/23 19:55 2007/06/23 19:55

트랙백 주소 :: http://blog.sense4.com/sense/trackback/27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