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론 대다수의 사람들은 누가 봐도 심하다 싶을 정도의 험난함이 아닌 평범한 어려움을 겪으며 살아가고 있고, 나 역시 그 평범함을 살고 있을 뿐이다. 대박의 행운이 그렇듯, 쪽박의 불운 역시 평범함을 넘는 사람들의 이야기이고, 난 그럴만한 용기를 가지고 있지 못하니 언제나 네트워크 회선 너머의 이야기일 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누군가와 맥주 한 잔을 기울이며 세상살이를 한탄하거나 피곤한 몸을 누이며 와이프에게 투정을 할 때에는 세상에서 가장 불행한 사람도 나에게는 비할 바가 아니다. 듣는 사람이 어떻게 걸러듣든지는 내 알 바 아니다. 온갖 과장과 허위가 작은 진실을 거대하게 포장하고, 내 주위 환경은 둘도 없는 부조리의 온상이 되버린다.
물론, 그 안에는 진실도 있다. 배부르고 등따스한 천국이 아니잖는가, 직장이란. 하지만 다들 그렇게 살아가고 있다. 그리고 나도 그래야 하고.
하루에도 열두번씩 그만둬야겠다는 생각도 하고, 당장 일할 곳이 없어진다고 굶어죽지는 않는다는 생각을 하지만, 이제 내게는 가정도 있고, 더 이상 어리광부릴때도 아니다.
나 하나만 참고, 버티고, 이겨내면 모두가 행복한 세상이다. 세상의 많은 남편과 아버지들이 그러하듯, 나 역시 그러할때가 된 것이다. 나 혼자만 더럽고 치사한 꼴을 보는 것이 아님을 위안삼아서라도 좀 더 힘내자. 내 어떠한 결정에도 날 믿어주는 이들을 위해. 사랑하는 가족을 위해.
Posted by SeNS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