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까지 식목일이라고 나무를 심어본 적은 없다. 물론 식목일 이외의 날에 나무를 심어본 적이 있는 것도 아니다. 다만 느지막히 일어나서 TV에서 해주는 나무심기 장면을 본 적은 몇번 있다. 식목일에 산불이 나는 걸 보면서 담배피는 것들의 손가락을 다 잘라버려야 해! 라고 마음속으로 외친 적도 있고.

하지만 식목일이 어떤 날인지, 그리고 언제인지는 알고 있다. 종이를 많이 쓰기 때문에도 아니고, 깨끗한 공기를 위해서도 아니고, 단순히 휴일이기 때문이지만, 그래도 4월 5일은 쉬는 날이지만, 쉬는 이유가 나무를 심어야 하기 때문이란 것은 알고 있다. 산소에 잔디라도 새로 심어야 하나 고민해본 적도 있고.

근데 이제 어쩌나. 더 이상 4월 5일엔 쉴 수 없다. 토요일이나 주말이 아니고서는. 26년동안 머리에 각인되어서 아마도 잊지는 않을 것 같지만, 얼마나 오래 사람들의 평범한 기억 속에 남아있을까, 이 날이.

벌써, 내 책상의 중국집 달력에는, 한글날도 빠져있다. 물론 국군의 날도.
2006/04/05 12:40 2006/04/05 1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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