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갖고 싶다. 애완동물을 기르듯 툭 던지는 말이 아니라, 내 모습을 닮은 아이가 있었으면 좋겠다. 하지만 원한다고 금새 생기고, 원하지 않는다고 생기지 않는 것이 아니니 그저 열심히 노력(?)할 수 밖에.

그런데, 과연 내가 아버지가 될만한 자격을 가지고 있을까. 자격증이 있는 것도 아니고, 테스트가 있는 것도 아니고, 실제로 아이가 있는 것도 아니니 판단하기는 힘들지만, 내가 아이를 키울만한 책임감을 가지고 있는가 하는 생각이 문득 든다.

아이를 낳고 먹이고 입히고, 학교에 보내고 하는 것으로 과연 부모의 할 일은 다 했다 할 수 있을까. 요즘 아이들을 보면 가끔 섬뜩할 때가 있다. 내 아이도 저리 되지는 않을까 두려워 차라리 없는 것이 더 낫지 않을까 싶을 때도 있다. 개구리가 올챙이 적 생각 못한다고, 나 또한 어린 시절엔 그러한 모습이었을지도 모르고, 높은 산의 설원처럼 깨끗하게 키울수만은 없을지도 모르지만, 걱정은 어쩔 수 없다.

아이들은 순수한만큼 지독히 잔인하고 교활하여, 어쩌면 부모들은 자신의 아이들의 순수한 면밖에 볼 수 없을지도 모른다. 그리고 아이들을 훈육하기에는 생업이 너무 힘들다. 아이들의 시간에는 부모와 있는 시간보다 많은 위험과 악영향속에 노출되는 시간이 더 많이 있다. 그리고 아이들은 할 수 있는 한 최대한 빨리 부모의 울타리를 벗어나려고 노력하고.

부모가 되는 것은 아이가 생겨서 되는 것이 아니다. 그저 아이를 바라지만 말고, 천천히 부모가 되어가자. 앞으로 있을 아이에게 합당한 모습의 부모가...
2006/03/27 13:01 2006/03/27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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